최근 몇 달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부진한 반면, GM과 포드 같은 전통 완성차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거나 오르는 현상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습니다.
1. 테슬라의 주가 부진 원인:
성장 둔화 및 경쟁 심화: 한때 전기차 시장을 독점했던 테슬라에 비해, 이제는 GM, 포드, 현대/기아, 그리고 중국의 BYD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BYD는 저가형 모델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으며,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격 인하 압박 및 마진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해 테슬라는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지만, 수익성 악화(마진율 하락)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리스크: 일론 머스크 CEO의 돌발적인 언행, 트위터(X) 인수 등 테슬라 본업 외적인 활동, 그리고 그의 정치적 행보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신모델 출시 부진 및 혁신 부재 논란: 사이버트럭 출시가 지연되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과거 테슬라의 혁신적인 이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상용화 지연도 투자자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입니다.
경기 둔화 및 고금리: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는 고가인 전기차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2. GM과 포드의 주가 상승 요인 (상대적 강세):
전기차 전환 전략의 현실화 및 속도 조절: GM과 포드는 초기에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목표를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현상)를 인지하고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병행하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선회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무모한 전기차 올인"보다는 "현실적이고 유연한 전략"으로 비쳐져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예시: GM은 전기 픽업트럭 생산 일정을 연기하고, 포드는 F-150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늘리는 등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견고한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사업부: 테슬라와
달리 GM과 포드는 여전히 막대한 수익을 내는 내연기관차 사업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기존 사업부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며 회사의 재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매력: 테슬라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평가되어 온 반면, GM과 포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기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정부 정책 및 인프라 구축의 기여: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IRA 등)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가진 전통 완성차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GM과 포드가 테슬라의 충전 규격(NACS)을 채택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는 모습도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주주 친화 정책: 일부 전통 완성차 기업들은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가 높은 기대치와 혁신적인 이미지로 인해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숙과 경쟁 심화, 그리고 일론 머스크 리스크가 맞물려 주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GM과 포드는 전통적인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전환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 방식과 유연한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잠재력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초기 "혁신 주도" 단계에서 "대중화 및 경쟁 심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각 기업의 강점과 전략에 따라 투자자들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