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75%로 동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사

오늘(2025년 4월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정책 환경과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외 금융 시장의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신중하게 모색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고심이 담긴 결과로 풀이됩니다.

금통위는 성명서

금통위는 성명서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 둔화 속도, 가계 부채 수준, 부동산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각국의 통화 정책 방향 또한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금통위 기자회견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보다 구체적인 향후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국내 경제 역시 수출 부진 지속,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현재의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는 금통위원 6명 모두가 3개월 후의 금리 전망과 관련하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조만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과 대외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금리 인하라는 정책 방향 자체는 이미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한국은행의 입장 변화는 최근 국내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제 전반에 걸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임박했다는 전망과 더불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 역시 발맞춰 통화 정책 방향을 선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향후 저금리 기조 유지

향후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은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시장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주택 담보 대출 금리, 기업 대출 금리 등 실물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금리들의 하락은 가계와 기업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 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새로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의 시점과 폭을 결정함에 있어 이러한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정책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조만간 한국 경제의 통화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과 한국은행의 섬세한 통화 정책 운용이 국내 경제의 연착륙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의 발표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