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
2022년 첫 FOMC 회의가 끝났을 때 미국 주식시장은 환호하는 듯했다. 인플레이션에 맞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운 조치가 내려진 것이었다. 양적 완화를 바로 멈추지 않고 3월까지 유예했으며, 금리인상도 바로 단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두려웠던 양적 긴축 QT도 올해는 시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스닥을 중심으로 강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슈퍼 파월이라는 별명답게 우리를 살려 주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은 급 반전했다. 파월은 금리 인상 시기를 'SOON' 즉 곧 이란 표현을 썼다. 그리고 그 수치를 공지하지 않았다.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는데 그 수치가 50BP 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양적 긴축을 연내에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미국 주식 시장은 바로 급 반전하여 하락 반전하였다. 어제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완전 패닉 상황이 연출되었다. 양 시장 모두 장중 3%가 넘는 하락을 보였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수급 외곡 현상도 동반되었으나 정말 무섭게 빠졌다. 신흥국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한국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에 따라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급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두려운 것은 2월 한국은행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거론될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을 잡는 유일한 방법이 금리를 건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한국은행이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붙잡아둘 가능성이 높다. IMF를 겪은 한국은 자본시장에서 외화가 해외로 유출되는 데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금일 주가가 반등했지만, 앞으로 국내 증시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는 250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직 코스피 2660대 이고 코스닥은 870대이다. 2022년 최저점을 낮춘 효과도 있다. 3월 진짜 금리가 급하게 오르면 2400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올 코스피 주가지수 전망을 조심스럽게 2500에서 2900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성장주와 가치주
이렇게 당해연도 전망이 나쁠 때는 가치주와 성장주 중 어느 것이 좋을까? 물가가 경기와 함께 지속적으로 상승할 때는 가치주가 매우 좋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경기가 좋으면 성장주 역시 미래 가치를 반영하여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도 가치주 성장주 다 마찬가지로 빠진다. 이럴 때는 스토리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쪽으로 쏠릴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니 분산 투자로 가치주 성장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매각 이슈로 조선업계가 시끄럽다. 유럽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하여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을 불허했다. 내용은 독과점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제조 능력을 합하면 독점적인 지위를 현대중공업 그룹이 갖게 된다는 것이 위반에 대한 내용이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현재 업황이 좋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대미지를 입을 필요가 없어서 좋다. 현대중공업 그룹 내에서 가장 배를 잘 만들고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이 현대미포조선이다. LNG선 제조 능력을 인정받아 수주 물량이 매우 많고 최근 계약 단가도 매우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국내 기업 중 가장 앞서있는 부분은 친환경 LNG선 부분이다.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액화 천연가스로 운항하는 로로선을 인도하였는데, 로로선은 자동차류를 화물로 운반할 때 사용되는 경사로가 있는 것이 특징인 선박으로 승용차, 트럭, 컨테이너 적재 트레일러 등을 운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선박이다. 환경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황산화물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유럽 해역도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생산 캐파는 이미 모두 예약되어 있으며, 대부분 계약 단가가 수지타산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영업이익의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대한민국이 얼마나 금융 후진국인지를 보여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위인 기업이 되었다. 펀더멘탈을 보면 LG화학 내 사업부 중 하나에 불과한 회사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대한민국에서만 매년 400만 대가량의 자동차가 생산된다. 작년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생산량은 10월까지 7만 대 수준이었으므로 1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삼성 SDI, SK 온과 시장을 삼등분할 지라도 국내만 40배 수준으로 시장은 커질 것이고,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효율을 능가하는 2차전지는 이 세상에 없다. 생산 캐파도 전 세계 탑 수준이며, 2차전지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은 따라올 수 없는 고효율 파우치형 배터리 기술을 보유 중이다. 테슬라도 고급형 차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차별화와 범용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대주전자재료와 합작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만들어 상업화에 성공 납품하였고, CATL이 선두권에 있는 범용 각형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우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상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기업인 것이다.
주식시장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 2010년대 금리 인상 시즌에도 미국의 빅테크 기업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은 획기적으로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FAANG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식은 올랐다. 이제 대한민국 주식 시장도 금리 인상 시점에서 오를 주식은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선진화 했다고 생각한다. 금리인상에 맞서 주식시장을 이끌어갈 주식이 가치주인 조선주 쪽일지 아니면 성장주인 2차전지 주식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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