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은 요즘 속알이 많이 한다. FOMC 발표, 인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 증시가 흔들린다고 뉴스 보고 오전장에 팔면 오후장에 반등한다. 그렇다고 많이 사놓으면 어느 순간에 꼬끄라져 있다. 꾸준히 오르는 주식은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사람의 계좌가 한두 종목 제외하고 거의 파랗다. 1년 넘게 가지고 있는데 계속 떨어지는 주식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사연 보내면, 원래 주식은 그런 거라고 하고, 그래서 어려운 거라고 한다. 사실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진양폴리라는 회사를 보면 왜 주식이 어려운 지 잘 알려주는 것 같다.
진양폴리는 폴리우레탄폼 만드는 회사이다. 우리가 거의 다 아는 사양산업 중 사양산업이다. 우레탄폼 이제 특별한 기술도 아니고 새로워 보이지도 않는다. 원료만 공급 받으면 시작할 수 있는 사업으로 진입장벽도 낮고 부가가치도 낮아보인다. 이런 산업 이미 중국이나 동남아로 다 이전되었을 것 같은데 본사가 평택일반 산업단지 내에 있다. 2공장도 평택에 있다.
낮은 부가가치 산업인데 돈이 될까? 라는 생각을 뒷받침 하듯 시가 총액은 최근 3달 동안 50% 올라서 597억이다. 게다가 진양폴리는 자동차시트, 침구, 쇼파 등을 만드는 회사도 아닌 그안에 들어가는 우레탄 완충제류를 만드는 회사 이기 때문에 자동차 소비나 침구류 사용의 급격한 증가가 일어나지 않으면 고객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좀 대단해 보일 수 있는 분야가 자동차 시트 부분인데,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보다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보기 어렵다.
특허등록 건수도 키프리스 검색 결과 2004년 이후 진양폴리우레탄이 출원인인 경우는 없다. 연구 개발 인력 확충과 투자에 인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진양폴리는 2019년 2020년 흑자를 기록하고 배당을 재개하였으며, 영업이익이20%를 상회했다. 당해년도에는 약간 떨어졌으나, 일반적인 우레탄폼 업체 순익률을 감안할 때 대단한 수준의 상승으로 보인다. 왜? 진양폴리만 이런 이익률을 보이는 것일까?
동종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우레탄 원료 중 PPG(polypropylene glycol) 가격 폭등과 공급부족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중국 공장 중 상당수가 공장 가동률을 줄였고, 물류대란으로 국내 수급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반면, 진양폴리의 공시를 보면 KPX케미칼에서 원료 공급이 원활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KPX 그룹 내에 소속된 진양폴리는 원료 수급에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그룹 내 가장 큰 회사인 KPX케미칼은 PPG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만들고 가공하여 판매하는 업체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KPX케미칼이 고객들의 사용량을 판단하여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진양폴리는 원료 공급선의 안정화로 고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그에 따른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결론이다.
진양폴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주는 아니다. 그러나 전세계 전사업분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년도까지 이어질 원료 수급 불안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우레탄폼 업체인 것은 분명하고 그에 따라 경기민감주로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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