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SM 이수만 창업주 지분 매수 발표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SM엔터테인먼트 주인 찾기가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다. 카카오는 이수만 창업주가 가지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CJ는 하지 못했던 일을 카카오는 해 냈다. 이제 SM은 네이버/하이브 연합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카카오는 이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때마침 정권도 포털에 우호적인 보수우파가 잡으면서 기대감을 더 높이게 되었다.
아이돌 창조 기업 SM
소녀시대를 만든 SM은 소녀시대 전 멤버 구성에서 노래, 춤을 기획함과 동시에 무대인사, 예능감, 언론 대응 모든 것까지 기획사가 교육시키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가요계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이수만 창업주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통해 성공한 YG의 양현석과 싱어송라이터로 성공한 JYP 박진형을 기획력에서 이긴 이유는 그의 철저한 가수 관리 시스템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현장을 누비며 어떻게 하면 아이돌이 효율적으로 성장하는 지를 매뉴얼화 하는 데 성공했다.
이수만이 세간에 기획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서태지와아이들을 만들면 서다. 그는 서태지의 천재성에 춤꾼 이주노를 합쳤고, 그 안에 양현석의 센스를 첨가하여 트렌드를 만들었다. 단순히 노래만 하던 가요계에 춤을 같이 출 수 있도록 했고, 무대의상과 일상도 인기를 배가시키는 도구로 사용했다. 바로 다음 HOT는 SM이 엔터 산업으로 수익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는 지를 보여주었다. HOT 팬들은 스스로 버스를 대절하여 콘서트장을 찾아갔고, 젝스키스와의 경쟁 구도에서 이기기 위해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잘 뭉쳤다. 이수만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상업화했고, 트렌드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을 오히려 이용하여 솔로로 데뷔시켜 수익을 더 늘렸다. 자신감을 얻은 이수만 창업주는 일본을 타깃으로 여성 가수를 춤과 노래로 무장시켜서 준비시켰다. 언어와 예절까지 겸비하게 하여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보아'다 아주 어린 나이임에도 보아는 귀여움을 좋아하는 일본으로 귀엽게 들어가 카리스마적인 무대를 선보여서 사생팬을 양산하여 끌고 다니기까지 했다. 이수만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그 외에도 SM은 EXO,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 K-POP을 대표하는 아이돌 중 많은 수는 이수만의 손을 거쳤다.
보아, 강타 등을 사내 이사로 사용 중인 이수만의 SM
이수만은 아이돌 가수들이 은퇴즈음부터 망가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자신의 회사에서 실무를 담당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보아, 강타 등은 SM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을 하고 있다. 나름 잘 짜인 회사로 인정받아 코스닥에 상장하였으며, 시가총액 1조 7천억의 건실한 회사가 만들어졌다.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그러나 SM 이수만 창업주는 SM의 주식을 보유한 것 외에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장도 아니고, 고문도 아니다. 그런데, 그는 SM을 대표한다. 그가 공식 대표를 하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이뤄진 횡령 혐의 때문일 수도 있다. 그는 SM에서 주금 가장 납입 형식으로 회사 공금 11억을 횡령했다는 죄목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수만 창업주는 당시 회사 돈 11억 원을 뺀 뒤 주식을 사서 시장에 팔아 수백억 원의 이득을 보았으며, PD 등에게 금품 제공을 했다는 것이 검찰 측의 기소 내용이었다. 이수만 창업주는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2004년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004년 특별사면)
회사의 지분 가치를 이용하여 재산을 증식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회사의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지 그는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직함이 없다. 세상 사람들이 그가 SM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는 라이크 기획이다. 라이크 기획은 이수만 창업주의 개인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 매출의 6% 정도(영업이익의 48%)를 수령한다. 적은 액수 같겠지만, 분기 매출이 약 1,500억 정도 하기 때문에 연 360억 정도를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가 수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KB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에 주주서한을 보내 이수만 개인회사 라이크 기획과 합병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네이버/하이브 연합 vs 카카오/SM 연합 승자는?
이수만 창업주는 엄청난 부를 매년 쌓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게 SM 지분을 매매하고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의 그늘로 들어가려 하는 것일까? 그것은 하이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2020년이 되어서야 BTS를 기반으로 상장했다. 그런데, 시가총액이 11조 원을 넘기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7배가 넘는 사이즈다. 하이브가 이렇게 빨리 성장한 데는 인터넷 기반으로 팬과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빠른 시장 확장이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런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한 데는 네이버와의 연합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M은 아차 하면 중소 기획사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것이다. SM은 바로 같이할 파트너를 찾았다. CJ와의 협상은 시간만 끌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빠르게 어떤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이제 두 회사는 카카오 그룹 안에 같이 일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하이브 연합에 대항할 수 있는 카카오 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를 만난 SM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매일 카톡을 필수품으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사람들 속에서 무궁무진할 것이다. 지분문제가 해결된 SM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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