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관련 업계에서 공부 좀 한 사람이라면, 알짜기업이 어디 인지 잘 안다. 한화종합화학, GS칼텍스, 대한유화는 정말 좋은 회사들이다. 연봉이 높고, 아주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어 망할 염려가 적다. 직원 수도 그렇게 많지 않아 원만한 성격이라면, 정년도 보장되는 회사다. 보통 이런 기업 주식은 완전 경기민감주로 경기가 나빴던 2008년 이후 별로 재미가 없었던 주식들이다. 그런데, 폴리에틸렌을 제대로 만드는 업체 대한유화가 꿈틀거리는 것 같다.
대한유화는 에틸렌 가스로 PE, PP를 만드는 업체다. 비닐과 플라스틱이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만든다. 상업용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 아이들 장난감 같은 것들을 만든다. 그냥 들어도 별로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산업니다. 경기가 나쁘면 완전 적자가 날 것 같은 회사다.
그런데,
폴리에틸렌은 아주 얇게 만들어 질 수 있고 질기게 만들 수 있다.
좋은 폴리머일수록 가공이 쉬우면서 질기고 잘 견디는 성질이 있다.
대한유화는 세계에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을 가장 좋게 만들 수 있는 기업이다.
만드는 방식부터 독특하다. 보통 큰 반응조에서 화학물질을 만드는데, 대한유화는 독특하게도 관에서 폴리머가 만들어진다. 튜블라리액터라 불리우는 반응조인데, 이것을 이용하면, 분자량이 큰 고분자가 서로 꼬이는 현상이 발생하여 더 질겨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래서 대한유화에서 만들어진 폴리에틸렌은 얇게 만들어도 거의 찢겨지지 않는다.
2차전지 양극제와 음극제 사이 분리막은 액상인 두 물질이 섞이지 않으면서 전자는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자동차의 수명만큼 분리막이 견뎌 주어야 한다.
이에 걸맞는 원료가 폴리에틸렌이고
분리막을 만드는 SKIET는 대한유화 제품을 적용하여 성능을 최적화 했다.
기술력이 매우 높아 SK와 경쟁 관계인 LG쪽에서도 SKIET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제품 성능, 안정성, 생산성 모든 측면에서 SKIET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소재는 대한유화에서 만들 수 있다.
대한유화는 상업용 비닐, 완구용 플아스틱, 구조용 플라스틱 등 이미 거대한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2차전지라는 매머드급 시장을 선점하게 되었다. 독점적인 지위를 얻고 있어 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시장에서 성장하는 기업은 기본적인 캐시카우가 있고,
그것을 능가하는 제2 제3의 신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대한유화는 글로벌 넘버원 폴리에틸렌글리콜 품질을 기반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 2차 전지 소재 업체로 발돋움 하고 있다.
정체된 알짜 기업에서
성장기업으로의 변신이 새해에 일어날 것 같아 기대된다.
'주식 종목에 대한 견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주가 날아가는데 왜 한국카본도 가는 거지? (0) | 2022.01.04 |
---|---|
2차전지, 수소전지 분야에서 이제는 성장주 캠트로스 (4) | 2022.01.04 |
2022년 기대되는 화학소재 관련주 TOP 3 (5) | 2021.12.30 |
OLED 소재는 덕산네오룩스만 있다 (1) | 2021.12.29 |
두산에너빌리티, 무리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대안 소형모듈원전 (6) | 2021.1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