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개인 공모 금액 33조원 돌파,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침공, 대선 정국 혼란, 중국과 미국 분쟁, 신라젠 상장폐지, 셀트리온 분식회계 조사 등 악제가 골고루 떨어진 오늘 이상하게도 삼성전기가 상당히 올랐다. 작년 30~40% 상승했던 종목인데, 경쟁사인 LG이노텍은 99% 정도 올랐었다. 이제 제대로된 평가를 받아 상승할 것인가?
MLCC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적층식 커패시터인 MLCC 시장은 일본의 무라타제작소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34%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위 그룹에 속해 있는데, 최근 일본 내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무라타제작소측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 2위의 기술력과 생산량을 자랑하는 삼성전기측에 물량이 추가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금일 상승은 그 기대감의 반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생산 물량 확보가 되지 않을 시에는 호재로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 그러나 최소 MLCC 가격 상승은 될 수 있어 삼성전기 영업이익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도 만든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및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만든다. 스마트폰 업황 개선에 따라 2년간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한 분야이다. LG이노텍 제품에 비해 고객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경우 70%가까이가 LG이노텍에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점유율은 LG이노텍 제품의 중대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의 경우 아직 신생 시장이어서 경쟁을 통해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LG이노텍과 손잡은 모양세를 취하고 있으나, 연간 수백만대를 생산해야 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공급업체를 복수로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외에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포드 등 시장이 매우 넓어 경쟁을 통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자동차 전장에서 삼성그룹주 vs LG그룹주
자동차 전장화로 인해 자동차 전장용 MLCC, 카메라모듈 및 전장 부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련하여 꾸준히 준비해온 삼성과 LG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주자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거론된다.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이라는 브렌드 파워를 십분 발휘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방법을 써 왔다. 반면 LG이노텍은 소재회사들과 얼라인하여 제품 기술을 확보하고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방법을 써 왔다. 아직까지는 LG이노텍의 마케팅 방법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라는 거대 공룡과 함께 움직이며, 글로벌 넘버원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LG이노텍이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뚫고 들어가 일정량의 시장을 흡수하고 있다. 밥상을 차린 사람 보다 앉아서 받아 먹는 사람이 더 많은 밥을 먹듯이 삼성전기가 앞으로 펼쳐질 전장화, 전기차, 자율주행 시대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LG 기술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그런데, 1990년대 스티브잡스가 빌게이츠 보다 기술이 뛰어났으나 돈은 빌게이츠가 더 벌었다. 2010년대 안드로이드폰의 성능이 아이폰 보다 수치적으로 우위였으나, 돈은 아이폰이 더 많이 벌었다. 기술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 돈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LG이노텍의 마케팅이 더 효과적이었으나,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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