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용 멤브레인 개발 제조사 코오롱인더

저물어가는 석유의 시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한창이다. 쉽게 끝나지 않는 전쟁을 보면서 서방이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병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정말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미 끝났어야 하는 전쟁에서 러시아가 질질 끌려다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나토 국가들과 겨루기 전 병력을 일부 비축해 두었다는 의견이 있다. 더 장기전으로 갈 수 있도록 러시아는 준비해 둔 것이다. 이미 크림반도 복속 시 겪었던 경제 제재는 러시아를 그리 어렵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을 아는 경제 세력들은 석유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는 모양새다. 비록 유가가 130달러에 도달했지만, 세계는 나름 정상적으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제 세계가 석유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수단의 효율이 좋아졌고, 석유의존도도 매우 가파르게 줄고 있다. 그 기술의 중심에 수소 경제가 있다.

 

 

 

수소를 이용하려는 미국 기업들

수소를 이용하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으로 이제 수소는 미래가 아닌 현실의 에너지로 바뀌고 있다. 미국도 수소를 차세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았다. 미국 국무부 에너지전환 차관보인 안나 슈피츠버그는 수소는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보완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경제의 선두권에 플러그파워라는 기업이 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을 정도다. 엑슨모빌도 수소를 포함한 청정에너지에 6년 동안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거대 에너지 업체로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기술 역량이 충분하다. 에어프로덕트앤케미칼은 천연가스 등을 통해 만드는 블루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어 미국의 준비는 나름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수소에 대단히 많은 기업이 집중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을 비롯하여 수소전지 업체들이 있고 수소차를 제작하는 현대차도 있다. 그런데, 소재 측면에서는 코오롱인더가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손잡고 경쟁사를 이긴 코오롱인더

현대차는 2005년 부터 코오롱인더와 손잡고 수소차 개발에 몰두했다. 기존 수소차용 수분제어장치 내 멤브레인은 해외 제품밖에 없었는데, 한국적 연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협업이 불가능했다. 코오롱인더와 복수의 기업들이 멤브레인 개발에 착수했는데, 코오롱인더가 가장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하여 수소차 소재 기업이 되는 기회를 잡았다. 수분제어장치 연구개발은 2013년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에 제품을 공급하였다. 사실 자동차 엔지는 무기물의 영역으로 유기화학 분야 인력이 참여하는 시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화학소재 회사인 코오롱인더가 자동차 엔진 소재 부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변신하게 되었다. 기존 타이어코드 내장재 등을 납품하여 현대차의 3차 벤더 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1차 벤더로 거듭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업의 역량을 확보했다.

 

 

 

수소 생태계 기반으로 성장을 노림

코오롱은 기업 칼라 자체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있다. 분산되어 있던 인력을 하나로 집중시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하는 의도대로 조직을 재편했다. 소재 전문가를 경영진에 배치하여 미래 진향적인 소재 전문 기업으로 옷을 가라입고 있다. 코오롱인더가 국내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